
2025 칸 라이언즈, 또 다시 AI 중심…하지만 이번엔 ‘실용성’이 관건입니다
여러분, 혹시 ‘칸 라이언즈 국제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전 세계의 마케터, 광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이 행사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바로 ‘생성형 AI’입니다.
2025년 올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업계의 분위기는 예년과는 조금 다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AI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이제는 ‘어떻게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겁니다.
마케팅에서 실질적인 AI 활용 방안이 중요한 이유
그동안 많은 마케팅 관련 콘퍼런스와 행사에서는 AI와 관련된 화려한 키워드들이 쏟아졌습니다. 디지털 트윈, 이상 탐지, 자연어 생성 같은 용어들이 앞다퉈 등장했지만, 정작 기업이나 브랜드가 이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모호하게 다뤄졌죠.
올해 칸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브랜드와 에이전시 관계자들은 이제 ‘실제 마케팅 ROI(Return on Investment)’를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컨대, 크리에이티브 자동화, 고객 세분화 기반의 타겟 마케팅, 그리고 콘텐츠 대량 생성 등은 AI를 통해 실현 가능한 실제 사례들입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AI가 어떻게 효율성과 확장성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살펴볼까요?
VaynerMedia의 최고 고객 책임자인 닉 미아리티스는 “이제 AI에 대해 들을 날이면 하루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질적인 용도(case study)’에 관심이 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업계의 기대치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다른 사례로, 에이전시 Crispin의 프레디 다바기 최고 혁신 책임자는 “우리는 AI 파트너를 도입할 경우 얼마나 효율성이 개선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데이터 통합과 실적 향상을 통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AI 도입에 있어 브랜드의 온도차, 그리고 소비자의 시선
흥미로운 점은, 브랜드마다 AI에 대한 접근 태도가 다르다는 겁니다. 에이전시 Movers+Shakers의 CEO 에반 호로위츠는 “일부 고객은 AI의 위험성을 우려하며 사용을 제한하지만, 다른 일부는 비용 효율성과 성과 극대화를 위해 AI 도입을 적극 요구한다”고 말했죠.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의 인식 변화입니다. AI 콘텐츠가 SNS와 검색 플랫폼을 점점 더 많이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도 있습니다.
호로위츠는 “AI가 너무 흔해지면 오히려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며, 브랜드는 이 변화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결국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소비자의 감성에 어긋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플랫폼의 AI 전쟁, 마케터에겐 기회로
한편, 플랫폼 기업들도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글은 기존의 검색결과 페이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AI 검색 모드(Google AI Mode)를 공개했으며, 메타는 광고 제작 전 과정을 자동화하려는 계획을 밝히며 광고 산업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케터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기존 전략과 매체 운영 방식을 재정비하고, AI에 기반한 새로운 마케팅 시나리오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죠.
2025년 칸, 단순한 ‘AI 잔치’에서 벗어나 실무적 질문에 대한 해답 찾기
정리해보면 올해 칸 라이언즈는 기존의 AI 트렌드를 재확인하는 행사였다기보다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AI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적용 방안을 찾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어떤 기술을 어떤 상황에서 도입할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소비자 기대와 감성을 반영한 콘텐츠 전략을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AI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브랜드는 지금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요?
이제는 기술이 요구하는 변화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대’에 더 민감해져야 할 때입니다. AI 시대의 마케팅 성공은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2025년 칸 라이언즈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